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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상하게 어색한 기류가 흐르거나 대화가 살짝 끊기는 순간을 겪곤 합니다. 문법적으로 완전히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순간 머뭇거리는 이유는 한국어 표현을 있는 그대로 직역하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어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말도 영어에서는 감정의 주체, 동사의 짝꿍, 혹은 말의 방향에 따라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일상 대화나 카페 주문, 직장 회의에서 한국인 수험생 및 학습자들이 가장 흔하게 실수하는 5가지 영문 표현을 원어민 어감에 맞게 바르게 교정하여 알려드립니다.

감정 감각의 주체: I'm bored vs I'm boring
"나 너무 심심해" 혹은 "지루해"라고 말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I'm so boring"이라고 말하는 한국인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boring'은 주어가 타인이나 사물을 지루하게 만드는 성질을 가졌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I'm boring"이라고 표현하면 "나는 남을 지루하게 만드는 재미없는 사람이다"라는 뜻이 되어 어색한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직접 느끼고 있는 상태를 전달할 때는 과거분사 형태인 'bored'를 사용하여 "I'm so bored"라고 말해야 정확합니다. 사람이 주어가 되어 스스로 감정을 느낄 때는 '-ed' 형태를 사용하고, 사람이나 상황이 타인에게 그러한 기분을 일으킬 때는 '-ing' 형태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기억해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화가 지루할 때는 "The movie is boring", 그 영화 때문에 내가 지루할 때는 "I am bored by the movie"로 구분하여 표현해야 합니다.
📌 바로 쓰는 대표 문장
• I'm so bored. Let's go outside and do something fun. (나 너무 심심합니다. 밖에 나가서 재미있는 일이라도 합시다.)
• This presentation is really boring. (이 발표는 정말 지루하네요.)
• She felt bored during the long lecture. (그녀는 긴 강의 동안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 Are you bored with your current routine? (현재의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 이렇게 말해보세요
A: What are you doing right now? Do you want to grab some coffee? (지금 뭐 하고 계신가요? 커피나 한잔하러 가실래요?)
B: Sounds great! I was so bored just sitting at home. (좋습니다! 집에만 앉아 있어서 너무 심심했었습니다.)
주문과 부탁 어조: I want vs Could I get
카페나 식당에 방문했을 때 "I want a coffee"라고 자신 있게 주문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서비스직 직원에게 "I want ~"라고 말하는 것은 "나 ~ 원해"라는 명령조의 뉘앙스를 풍길 수 있어 다소 직설적이고 거칠게 들립니다. 현지 카페나 매장에서는 훨씬 매너 있고 부드러운 완충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주문 표현은 "Could I get ~?" 또는 "I'd like ~" 구문입니다.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주문할 때 이 문장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는 정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부탁할 때도 "Can you speak slowly?"보다는 "Could you speak a bit more slowly?"처럼 'Could'를 활용하여 물어보는 것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안전한 표현법입니다.
📌 바로 쓰는 대표 문장
• Could I get an iced iced latte to go, please? (아이스 라테 한 잔 테이크아웃으로 부탁드립니다.)
• I'd like a slice of cheesecake as well. (치즈케이크 한 조각도 함께 주시기 바랍니다.)
• Could you speak a bit more slowly for me? (저를 위해 조금만 더 천천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Could you help me with these bags? (이 가방들 푸는 것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 이렇게 말해보세요
A: Welcome to Starbucks. What can I get started for you today? (스타벅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어떤 것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B: Hi! Could I get an iced Americano with an extra shot, please? (안녕하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해서 한 잔 주시겠습니까?)
동사 짝꿍의 차이: do a mistake vs make a mistake
한국어로 "실수를 하다"라고 말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하다 = do'로 자동 번역하여 "I did a mistake"라고 말하는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mistake'라는 명사와 결합하는 전용 동사가 정해져 있습니다. 실수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맥락을 지니기 때문에 'do'가 아닌 'make'를 사용하여 "I made a mistake"라고 표현해야 바릅니다.
이처럼 한국어에서는 모두 '하다'로 번역되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결합하는 명사에 따라 'do'와 'make'의 쓰임새가 완전히 갈립니다. 집안일을 하거나 숙제를 하는 등 기존에 정해진 과업을 수행할 때는 'do homework', 'do laundry'를 쓰지만, 예약, 결정, 실수, 약속처럼 없던 결과를 새로 창출해 낼 때는 'make a reservation', 'make a decision', 'make a mistake'를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기준입니다.
📌 바로 쓰는 대표 문장
• I'm sorry, I made a mistake on the financial report. (죄송합니다, 재무 보고서에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 Everyone makes mistakes when they learn something new.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 I need to make a dinner reservation for four people. (4명 저녁 식사 예약을 해야 합니다.)
• Please make a decision by the end of the day. (오늘 업무 종료 전까지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 이렇게 말해보세요
A: Did you notice the incorrect numbers on page 3? (3페이지에 수치가 잘못된 것 확인하셨나요?)
B: Oh, I'm so sorry. I made a mistake while typing. I'll fix it right now. (아, 정말 죄송합니다. 타이핑하다가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지금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물건 빌리기와 내어주기: borrow vs lend
한국어 '빌리다'는 빌려오는 행동과 빌려주는 행동 모두에 널리 쓰일 수 있어서 영단어 'borrow'와 'lend'를 다룰 때 혼란이 극에 달하곤 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동하는 물건의 방향에 따라 두 단어를 철저하게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내가 남의 물건을 받아와서 사용할 때는 'borrow'를 쓰고, 내가 남에게 내 물건을 빌려줄 때는 'lend'를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펜 좀 빌려줄 수 있어?"라고 상대에게 부탁할 때 "Can I borrow your pen?"이라고 말하거나, 상대방을 주어로 세워 "Can you lend me your pen?"이라고 구별해 써야 합니다. 이때 상대에게 "Can you borrow me your pen?"이라고 물어보면 주어와 동사의 방향이 상충되어 원어민들이 크게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물건이 나에게로 들어오면 borrow, 나에게서 상대에게로 나가면 lend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바로 쓰는 대표 문장
• Can I borrow your charger for a few minutes? (보조 배터리 혹은 충전기 몇 분만 빌릴 수 있을까요?)
• Could you lend me some money until tomorrow? (내일까지 돈을 조금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 He borrowed a book from the local library yesterday. (그는 어제 지역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 She refused to lend her car to anyone. (그녀는 자신의 차를 어느 누구에게도 빌려주기를 거부했습니다.)
💬 이렇게 말해보세요
A: My phone battery is completely dead. Can I borrow your charger? (제 휴대전화 배터리가 완전히 나갔습니다. 충전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B: Sure, here you go. You can keep it as long as you need. (그럼요, 여기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오래 쓰셔도 됩니다.)
직장에서 더 원어민스럽게 설명 요청하기
비즈니스 미팅이나 오피스 환경에서 상대의 설명이나 발표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듣고 싶을 때 "Can you explain slowly?"라고 직역하여 말하면 자칫 상사를 독촉하거나 무례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업무용 회의에서는 단순히 느리게 말해달라는 요구보다, 차근차근 짚어가며 다시 가이드해 달라는 고급 비즈니스 구문을 활용하는 편이 완숙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때 사용하기 가장 완벽한 원어민 표현이 바로 "Could you walk me through that?"입니다. 이는 '하나씩 짚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라는 뜻을 지닌 문장으로, 비즈니스 회의에서 복잡한 프로세스나 보고서 항목을 재확인할 때 매너 있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오피스용 표현입니다. 상대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 바로 쓰는 대표 문장
• Could you walk me through the details of the new proposal? (새 제안서의 세부 사항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She said that the meeting would be rescheduled. (그녀는 회의 일정이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He told me that the project was approved by the board. (그는 이사회에서 프로젝트가 승인되었다고 나에게 전했습니다.)
• Yesterday I went to the market and bought some fresh ingredients. (어제 시장에 가서 신선한 재료들을 좀 샀습니다.)
💬 이렇게 말해보세요
A: Here is the new workflow for our upcoming campaign. (다가오는 캠페인의 새로운 워크플로우 자료입니다.)
B: Thank you. Could you walk me through step two once more? (감사합니다. 2단계 부분을 한 번만 더 차근차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마무리: 한국어 직역 습관 벗어던지기
영어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비결은 어려운 어휘를 외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1:1 직역하는 어색한 습관을 하나씩 교정해 나가는 데 있습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감정 주체와 동사의 올바른 짝꿍을 짚어보는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오늘 알아본 5가지 실수 교정 포인트 중에서 내가 평소 자주 범하던 문장 1~2개를 먼저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매장 주문 시 "Could I get ~"을 써보고, 실수를 표현할 때 "make a mistake"로 고쳐 써보는 작은 노력이 쌓여 훨씬 자연스러운 원어민 구어체 감각을 완성해 줄 것입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은 아래 공개 글을 참고해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영어 표현의 주제 범위와 표현 방향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출처 문장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원어민 교정 5가지와 연결되는 실제 사용 상황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참고 글: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영어 표현 — 원어민 교정 5가지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영어 표현(원어민 교정 5가지)
2026.04.07 · 영어한잔영어 · 민들민 | Studio mindulmin
태그: 영어한잔영어, Languagecafe,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영어표현, 영어표현,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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